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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딤섬 맛집 예만방마음에 점 하나 찍다.


우리가 자주 쓰고 매일 고민하는 단어는? 


바로 '점심(點心)'이다. 한자를 그대로 의역하면 마음의 점이다. 저 옛날 수도승이 아침식사와 저녁식사 사이에 배고픔에 동요가 일어나 마음속에 번뇌가 일었다. 이 마음에 마침표를 찍어 안녕을 얻고자 간단한 음식을 먹었다. 이 행위가 곧 점심의 유래이다.


점심을 중국어로 발음하면 곧 '딤섬'이다. 딤섬은 다양한 식재료와 모양을 가지지만 공통적인게 모두적당한 크기를 갖었다. 쪄낸 음식이라 부담스럽지 않고 소화에도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홍콩의 경제, 영화 등의 문화산업이 화려한 호시절이 있었다. 광동 요리인 '딤섬'도 호흡을 같이 하였다. 그 중에 몇몇 로컬 딤섬 음식점이 유명해 졌는데 그중에 하나가 예만방이다. 


홍콩 예만방 내부


약간 비스듬한 경사면에 예만방은 자리를 잡고 있다. 나무문을 밀어 입구에 들어서 적당한 자리에 앉는다. 붉은 목재의 세월의 적당한 광택과 치파오 의상을 입은 70~80년대 액자 소품이 인상적이다. 차분하게 돌아가는 전등 위의 팬은 적당한 바람을 일으켜 시원함을 가져다 준다. 장국영 단골집 이라기에 사인이나 사진 하나 걸려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곳곳이 말끔하다.


홍콩 예만방 스프


딤섬이 나오기 전에 스프 한 그릇이 나온다. 된장국 같기도 하나 그 맛이 생경하다. 돼지고기와 이름모를 야채 수저에 가득 담아 입에 가져 간다. 피로도 축적된 이방인이라 스프 한 그릇에 배고픔의 상태가 쉽사리 벗어나지 않고, 동요가 일어 마음만 혼란스러워 졌다.



나올 것이 나왔다. 나무 찜통에 사이좋게 2개씩 놓여있다. 동공이 확장되고 맥박이 빨라진다. 손가락의 소근육을 민첩하게 움직여 젓가락을 들어 올린다. 내 표적, 곧 점(點)이 될 딤섬을 빠르게 머리로 연상한다. 튀김, 찐빵같이 생긴 딤섬 아님 위에 일반적인 모양의 것 차례차례 목구멍으로 넘긴다. 그 중에 주황색 알이 놓여 있는 딤섬이 아직도 침을 고이게 한다. 위에 있는 알을 시작으로 바로 아래 외피와 안에 있는 것을 한 입 베어 먹는다. 알은 흩어지고 외피와 안의 것이 잘근잘근 씹힌다.


통새우.

한 번 더 새우를 배어 먹는다. 목구멍 속으로 넘기자, 다시 목구멍으로 음~ 이라고 굵은 소리가 내 뱉어 진다. 


맛있다.

남김없이 딤섬 8개를 먹었다. 배고픔이라는 마음의 동요를 일시에 잠재웠다. 점을 찍었다기 보다는 먹물을 들이 부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다. 


예민방은 과거에 미리 예약하거나 대기 줄을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허나 지금은 딤섬 프랜차이즈 저변화로 홍콩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다. 이는 곧 바로 지금 예만방을 수고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적기이다. 느긋하고 차분한 마음을 다시 올 수 있게 마음 먹고 트램에 올라탄다.


홍콩 트램 2층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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