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는 이의 동경과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생전 '수영'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하지 못한 것도 시도의 계기가 되었다. 처음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나의 모든 신경이 몸에 집중 된다. 자세가 맞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보이는 수영장 바닥과 내가 뱉어 낸 공기방울 뿐이다. 간신히 짜낸 여유라고는 가는 숨을 쉬고자 잠깐 머리를 들어 올리는 것이 전부이다. 다음으로 몸이 뜰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킥판을 하나 받아 팔과 다리의 동작 호흡법을 연습한다. 과정 중에 나름 잘해보려 하나 새로운 시도 때마다, 수영장 물을 하루에 한 번씩 코와 입으로 들여 마신다. 한 달 정도 수영을 하니, 가장 큰 변화는 도구에 의지하지 않고 '자유형' 영법을 통해 물 속을 나아가게 된 것이다. "놀랍다" 맥주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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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