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몽골 울란바토르 테를지 패키지 여행

CocCoc 2023. 6. 6. 19:24

몽골 테를지 초원 전경

막연하게 몽골을 가고싶어졌다. 더 느낌을 이야기하면 끝없는 초원을 보고싶었다. 현지 교통등 계획이 시간소요가 있을 것 같아, 패키지여행을 선택했다. 꼭 해야할 것은 첫 째 드넓은 초원보기, 두 번째 말타기, 셋 째 게르에서 자기, 마지막으로 별보기. 꼭 맞은 상품을 찾았고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해서 테를지 일정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1일차
    1. 칭기스칸 공항 도착
    2. 울란바토르 시내 이동
      1. 샤브샤브 점심식사
      2. 간등사
      3. 몽골 역사박물관
      4. 수흐바타르 광장
      5. 숙소(울란바토르 더 코퍼레이트 호텔) 저녁
  2. 2일차
    1. 울란바토르
      1. 숙소(울란바토르 더 코퍼레이트 호텔) 조식
      2. 자이승 전망대
      3.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
      4. 한국인 운영 포장마차 식당 삼겹살 점심
    2. 테를지
      1. 칭기스칸 청동 기마상
      2. 아리야발 사원
      3. 거북바위
      4. 게르 허르헉 저녁
  3. 3일차
    1. 테를지
      1. 트레킹
      2. 낙타타기
      3. 현지인 게르 방문 마유주 맛보기
      4. 2시간 말타기
      5. 한 밤중 별보기
  4. 4일차
    1. 칭기스칸 공항

1일차

인천에서 2시간 30분 걸려 몽골에 도착했다. 10월이지만 엄청 추울꺼라고 했지만, 그냥 가을 쌀쌀한 날씨라 안심했다. 공항에 내리니 주변은 땅은 갈색은 하늘은 파랑색 딱 2가지 색만 있어 정말 다른곳임을 실감했다. 가이드님 말로는 여름에 오면 온통 푸르러 더 좋다고 한다. 현대차로 울란바토르 시내로 이동했다.

울란바토르 시내 샤브샤브 식당
울란바토르 시내 샤브샤브 식당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잘 갖추어진 샤브샤브 식당으로 안내 받았다. 소고기, 양고기와 야채를 곁들어 샤브샤브를 먹었다. 한국에서 먹는 샤브샤브와 크게 다르지 않고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여행기간이 비수기 인지라 다른일행이 없어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울란바토르 시내투어로 이어졌다.

울란바토르 간등사 입구
울란바토르 간등사 입구

시내중심에 크게 불교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쭈욱 올라오니, 다른형태 탑이 양쪽에 있고 메인되는 큰 건물이 보인다. 건물 안에는 큰 불상이 서있다. 아쉽게도 창문 너머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늦었는지 공휴일인지 사유는 알지 못했다.

 

울란바토르 간등사 중앙전각
울란바토르 간등사 중앙전각

이어서 국립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선사시대 부터 우리가 잘 아는 몽골제국시대 근대, 현대에 이르기 까지 몽골의 역사를 소개 받았다. 솔직히 징기스칸 이후 몽골의 역사는 잘몰랐다. 꼭 국립박물관에 들러 청나라 지배기가 있었음과 사회주의 이후 민주화 운동까지의 안내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몽골 국립박물관
몽골 국립박물관

국립박물관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이동하면 큰 광장을 마주하게 된다. 지나가다 한국 브랜드 편의점도 곳곳에 보여 반갑다. 

수흐바타르 광장 국회의사당
수흐바타르 광장 국회의사당

광장의 주인 인물은 징기스칸이 아닌 중앙의 말을 탄 수흐바타르 이다. 정작 징기스칸은 국회의사당 중앙에 의자에 앉아 광장을 굽어보고 있다. 좌우장군상은 몽골제국 개국공신 보오르추와 무칼리 이다.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 기마상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 기마상

수흐바타르는 몽골제국 시대 인물이 아니고 20세기 인물이다. 가이드님께 그의 행적을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몽골독립에 영향을 크게 끼친 인물로 소개 받았다.  시내투어를 마치고 한국대사관 바로 옆에 위치한 울란바토르 더 코퍼레이트 호텔 로 이동했다. 짐을 풀고 식당층으로 내려와 몽골현지 음식을 먹었다. 양고기로 만든 큰만두(?), 작은만두(?) 인데 소스와 야채와 곁들어 먹으니 맛이 아주 좋다. 호텔 내 수영장이 있는데 미리 정보를 알았으면 수영복을 챙겼을텐데, 아쉬었다.

울란바토르 더 코퍼레이트 호텔 식사메뉴
울란바토르 더 코퍼레이트 호텔 양고기 만두
울란바토르 더 코퍼레이트 호텔 식사메뉴
울란바토르 더 코퍼레이트 호텔 식사메뉴

2일차

이른 아침에 자이승 전망대를 오른다. 평소 운동을 전혀 안했다면 조금 숨이 찰 것이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시내를 바라본다. 10월의 몽골 울란바토르 아침 하늘은 뿌옇다. 이유는 저 멀리 몇몇 개의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를 쉼없이 내 뱉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숨쉬는게 불편한 점은 없다. 전망대 안은 둥글게 펼쳐진 벽화를 볼 수 있다.

자이승 전망대에서 울란바토르 시내 전경
자이승 전망대에서 울란바토르 시내 전경
자이승 전망대
자이승 전망대

벽화는 구소련 시대의 러시아와 몽골 인물들이 펼쳐져 있다. 중간에는 탱크에 짓밟힌 욱일기도 보인다. 2차세계 대전당시 관동군을 표현한 것이다. 러시아인은 군복과 우주복을 입고 있고 몽골은 청나라 시대 전통옷을 입고 있다. 어제 박물관에서 몽골의 역사를 들어서 인지 남겨진 구조물의 존재에 이해가 있었다.

자이승 전망대 벽화

전망대 아래로 내려오면 왠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설명을 들어보니, 2차세계대전 당시 몽골에서 구소련측에 제공한 탱크이라 한다. 탱크는 1943년 모스크바에서 1945년 베를린까지 진격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탱크 아래에 진격로 정보가 새겨져 있다.

 

자이승 전망대 2차세계대전 참전 탱크

탱크를 지나, 조금 걸으면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 있다. 이태준 선생은 몽골 마지막 칸인 복드칸의 주치의 였고, 도산 안창호 선생과 친분을 쌓은 독립운동가 이다. 우리나라와 몽골 수교의 상징적인 인물이라 시내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우리나라 분이 운영하는 포장마차에서 삼겹살을 먹고 드디어 테를지로 향한다. 드넓은 초원 사이에 쭈욱 뻗은 직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거리가 가까워 지니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징기스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근데 그 크기가 너무 크다. 주변에 그 무엇도 없어서 더 크게 보인다.

칭기스칸 청동 기마상
칭기스칸 청동 기마상

더 재밌는점은 기마상에 오를 수 있다. 말의 뒷다리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엉덩이를 지나 비좁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말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칭기스칸 청동 기마상 얼굴 정면

칭기스칸 청동 기마상에 올라 바라보는 전경은 우리가 상상한 몽골의 모습이다. 노랗고 갈색의 초원이 펼쳐지고 그색은 산까지 이어져서 한 그룹을 이룬다. 하늘과의 경계도 뚜렷하지만, 구름이 지나감으로 그 경계를 더 분명하게 해준다. 아름답다고 표현하는게 맞다.

칭기스칸 청동 기마상

기마상에서 30분정도 차로 이동하면 아리야발 사원에 도착한다. 국립박물관에서 역사를 배웠듯이 구소련 군정기 때 불교탄압으로 많은 불교사원들이 소실되었다. 그 중에서 살아남은 몇 안남은 사원이라고 한다. 

아리야발 사원 가는길

하늘을 보지 않으면 온통 노랑, 갈색이라 확실히 다른 시공간에 있음을 느낀다. 얕은 산길을 따라 오르니 사원이 보인다. 바위산이 병풍을 둘러쳐 있고 우측 암벽에는 티베트어 '옴마니반메훔' 이 컬러풀하게 새겨있다. 

아리야발 사원

아리바야발 사원의 계단은 108개이다. 옴마니반메훔 범어도 그렇고 문화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계단을 올라 사원 안으로 들어 간다.

아리야발 사원 계단

법당 안은 강렬한 색의 조합이 압도되었다. 티벳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비슷한 색감으로 다가왔다. 같이 온 일행, 나와 가족을 위해 낯선 이곳에서 절을 올렸다.

아리야발 사원 안

법당을 나오니 익숙한 풍경이 울렸다. 해가 빨리 지는 몽골의 특성 상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사원을 중심으로 양갈래로 산들이 쭈욱 늘어져 있는듯 했다. 

아리야발 사원에서 바라본 전경

사원 나와 내려오면 기암이 있다. 테를지 국립공원 명물 거북바위 이다. 거북바위 밑에서 기념 사진을 하나 남긴다. 그러고 보니, 꼭 거북바위 뿐 아니라 주변에 다양한 생김의 바위들이 있다. 우리내 산에 할매바우가 있듯이 전승되어 온 이름들이 있을 것이다.

테를지 거북바위

3일차

누가 몽골 게르에는 화장실이 없어 우산을 들고 초원을 헤맨다고 했나? 내가 묶은 게르에는 신식(?) 게르라 안에 좌변기와 샤워시설이 잘 갖추어 있었다. 밖을 나와 보니 새벽에 눈이 내렸나 보다. 따뜻하게 갖춰입고 트레킹에 나선다. 걸어 나서니 여기저기 말똥이 즐비하다.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인 듯 하다. 3일째 몽골에 있으니 내 입술도 건조해져서 갈라져 있다. 립밤을 챙기지 못했다. 

눈내린 테를지 트레킹코스

올라간 산은, '산'이라 부르기 먼가 부족한 언덕, 나무가 듬성듬성 나 있는 곳이다. 꼭대기에는 성황당이 있다. 익숙한 색의 천으로 감겨 있다. 몽골어로 '오보'라고 한다.

테를지 트레킹코스 성황당

늑대상도 성황당 바로 옆에 있다. 아우~ 울고 있는 늑대상이다. 가이드님이 몽골에는늑대를 사냥해야 진정한 성인이 되는 의례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아우~

테를지 트레킹코스 늑대상
테를지 트레킹코스 오르
테를지 트레킹코스 전경
테를지 트레킹코스 전경
테를지 트레킹코스 지나온 길

트레킹을 마치고 차를 타고 이동한다. 곧 내려 보니, 쌍봉낙타들이 앉아 있다. 앉아 있는 모습들이 귀엽다. 일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쌍봉 가운데 앉는다. 내 두 발은 낙타 안장에 비벼 넣는다. 낙타봉은 어떤 촉감인지 궁금했었다. 일단 두꺼운 털이 수북하다. 흐물흐물하지 않고 딱딱하지도 않는다. 딱 그형태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정도의 촉감이다. 내 두 손 잡을 곳이 없어 낙타 앞봉의 털을 손으로 움켜 잡는다. 일하는 사람의 구호에 따라 낙타가 일어난다. 수평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내 몸이 앞뒤 축으로 크게 흔들린다. 

테를지 쌍봉낙타 타기 체험

10여분 정도 낙타를 탔다. 바로 옆에 매를 드는 가벼운(?) 체험을 마치고 말을 타러 이동한다. 말주인집은 게르이다. 그곳에서 직접 담근 마유주를 종이컵을 받아 마셨다. 게르에 나와 우리 일행이 탈 말들이 나와 있었다. 나는 말은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다. 먼가 교육이 있는가 했는데 없었다. 초반에 말주인집 아들이 내가 타고 있는 말고삐를 초반에 잡아 주더니 그 다음은 프리스타일이었다. 2시간 동안 산, 길, 냇가를 달리고 걷기를 반복했다. 최근 몇년간 제일 재미있는 경험이 었다.

테를지 말 타기 체험

2시간 동안 말을 타고 내리니 양쪽 허벅지가 얼얼하다. 승마로 살을 뺀다고 하더니 틀린말이 아님을 몸소 체험했다. 게르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몽골 전통공연이 있었다.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 노래, 춤 공연이 있었다. 춤은 함께 따라하는 식이라 웃으며 몸을 이리저리 흐느적 겨렸다.


마치며

몽골 다시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가능하면 초여름 푸르를 때가 좋을 듯하다. 가이드님이 다음에 오면 홉스굴 호수가 좋겠다고 추천해 주셨다. 은하수를 아쉽게도 못봤는데 다음에는 꼭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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