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베트남 다낭 망고집 - 망고 실컷 먹기

CocCoc 2018. 11. 19. 21:45



"망고는 맛있다."

식감은 복숭아 같은 것이 혀를 타고 넘실거리다가 이내 목으로 스윽~ 넘어가 버린다. 

베트남 다낭에 도착하자 짐을 서둘러 풀고 다낭 시내로 가기 위해 그랩앱을 실행시키다. 그리고는 아래 주소를 입력하고 택시를 부른다.


196 Đường Trần Phú, Phước Ninh,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택시에 내려 망고집을 찾는다. 

"Mango Zip" 검정색 간판에 시선이 멈춘다. 찾아야할 단어가 있는 것이다. 영문로고 아래 깨알같이 "망고.집" 이라 한글로 쓰여 있다. 검정색틀을 가진 유리문을 스윽~ 하니 열었다. 밖과 다르게 시원한 냉기가 온몸을 식혀 준다. 




작은가게는 다행히 천장이 높아 답답해 보이지는 않는다. 자리는 일본라멘집 같이 좁은 선반에 벽을 향해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몇 자리 되지 않은 좌석을 서둘러 앉는다. 




 유리벽 앞을 기댄 메뉴판을 읽는데 전혀 어렵지가 않다. 한글이 타이틀로 떡하니 박혀 있다. 그 밑으로 한글설명, 일본어 순이다. 실컷 먹을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고른 메뉴는 '망고 플레이트' 다. 매장 직원을 불러 주문하니 한국말로 답을하고, 맞게 주문 했는지 확인까지 해주신다. 완전 한국 관광객 맞춤형이다. 그도 그럴것이 곧 이해가 간다. 주변을 한 번 보니 모두가 한국사람이다. 




"나왔다."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하나, 수 초 동안 망설였다. 녹아 내려가는 것인가, 아니면 막 썰어 갑툭튀 망고 슬라이스냐? 

본연의 맛을 보아야지, 정했다. 가장 튀어나온 망고조각을 포크로 코옥 찍는다. 상상했던 그 맛이 맞는 것 같다. 곧 한국에서의 가까운 과거의 맛의 기억이 떠오른다.  약간 얼려 있는 망고, 너무 잘게 썰려버린 망고, 레몬색의 망고가 두둥실 거린다. 



단순 망고'집' 이 아니었다. 영문 간판 그대로 망고Zip이 었다. 망고를 좁은 단일 공간에서 다양한 메뉴로 압축하여 짧은 시간에 맛보게 해주는 그런 곳이 었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호텔, 마트, 시장 등에서 망고를 먹었지만, 이 Zip만큼 적당히 잘 익어 목넘김이 좋은 망고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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